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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25 베어그레이프를 직접 발라보면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핑크와 보라가 섞인 컬러였습니다. 색을 나눠서 보면 제 눈에는 핑크 7에 보라 3 정도의 비율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민낯에 립만 바르고 얼굴 전체를 봤을 때는 그 비율을 하나하나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먼저 들어온 것은 핑크 쪽으로 기운 포도빛 컬러와 촉촉한 광택이 함께 있는 상태였습니다.
같은 제품을 보고 있었는데도 색을 분석할 때 얻은 정보와 얼굴 전체에서 받은 인상이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어그레이프는 제게 핑크와 보라가 몇 대 몇으로 섞였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판단이 끝나지 않았던 틴트였습니다.

1. 포도라는 이름보다 핑크가 앞섰던 컬러
베어그레이프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포도처럼 보라색이 더 강한 컬러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는 보라색만 강하게 느껴지는 색은 아니었습니다. 제 눈에는 핑크가 더 많이 보였고, 나눠서 본다면 핑크 7에 보라 3 정도의 비율에 가까웠습니다. 입술에 올렸을 때도 진한 보라색으로 입술이 강조되기보다 핑크를 중심으로 은은한 보라 기운이 섞여 있는 쪽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확인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색 이름은 이 제품에 어떤 색이 들어 있는지는 알려줬습니다. 포도라는 이름을 보고 핑크와 보라 계열을 떠올린 것은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이름이 두 색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제 입술에서 앞으로 나온 쪽은 보라가 아니라 핑크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을 가진 색을 볼 때는 어떤 색들이 섞여 있는지와 그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제게는 더 정확했습니다.
2. 색의 비율보다 입술 전체에서 먼저 보였던 인상
제가 이 제품을 민낯에도 직접 발라봤을 때 한 가지 차이를 느꼈습니다. 제품을 두고 색을 볼 때는 핑크와 보라가 섞여 있는 것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립을 바른 뒤 얼굴 전체를 봤을 때는 그 비율을 의식하면서 보지 않았습니다. 제게 들어온 것은 핑크 쪽으로 기운 포도빛 컬러와 촉촉한 광택이 함께 있는 하나의 상태였습니다. 어디까지가 핑크고 어디부터가 보라인지를 짚어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립을 바르기 전에는 제 입술색이 상대적으로 죽어 보였는데, 베어그레이프를 바른 뒤에는 컬러가 올라오면서 입술에 생기가 생겨 보였습니다. 그 변화를 볼 때도 제 기준은 비율이 아니었습니다. 색을 나눠서 볼 때는 핑크와 보라의 비율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립을 바른 얼굴 전체에서는 그 비율보다 완성된 색감과 광택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같은 색이라도 분석해서 볼 때와 실제 얼굴에서 받아들일 때 제가 얻는 정보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비율은 이 색을 설명할 때 쓰는 정보였고,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지를 정한 것은 얼굴 전체에서 받은 인상이었습니다.

3. 광택이 있으면서 끈적임은 신경 쓰이지 않았던 사용감
표면에 광택이 있는 립이라고 해서 사용감까지 무겁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발랐을 때는 끈적임이 신경 쓰이지 않았고, 입술에서는 촉촉한 느낌과 함께 보습감도 있었습니다. 어플리케이터에 촉촉한 제형이 묻어 나왔고, 양을 조절하면서 입술에 펴 바르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입술이 얇고 자주 부르트는 편입니다. 이 경험에서 제가 정리하게 된 것은 광택이 얼마나 강한가만이 기준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글로시한 립을 사용할 때 광택만큼 끈적이는지도 함께 보는 편입니다. 베어그레이프에서는 제가 원하는 촉촉한 광택이 보이면서도 끈적임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광택을 얻기 위해 불편한 사용감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가 사용했을 때 느낀 사용감입니다. 보습감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 제품이 제 입술 상태를 개선한다고 판단한 것은 아닙니다.
4. 혼합된 색을 볼 때 비율만으로 결정하지 않게 된 기준
베어그레이프를 색만 놓고 보면 제 눈에는 핑크가 중심이 되고 보라가 살짝 섞인 컬러였습니다. 핑크 7에 보라 3이라는 표현도 이 색을 설명할 때는 쓸모가 있었습니다. 다른 핑크 틴트나 보라 틴트와 무엇이 다른지를 말하기에 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쓸지 정할 때 제가 본 것은 비율이 아니었습니다. 세 가지가 따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 입술에서 먼저 인식되는 색입니다. 섞여 있는 색 중 어느 쪽이 앞으로 나오는지는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얼굴 전체에서 완성된 인상입니다. 제 경우 컬러와 촉촉한 광택이 함께 보이는 상태가 그 인상을 만들었고, 입술만 가까이 봤을 때와는 다른 정보였습니다.
세 번째는 그 광택과 함께 오는 사용감입니다. 광택이 마음에 들어도 끈적임이 신경 쓰이면 제가 계속 쓰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베어그레이프를 고르는 기준은 핑크와 보라가 몇 대 몇으로 섞였는가가 아니었습니다. 그 비율을 확인한 다음에 얼굴 전체에서 어떤 인상이 되는지, 그리고 그 인상을 얻으면서 어떤 사용감을 같이 받아들이게 되는지까지 보게 됐던 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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