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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킷 클라우드 벨벳틴트 05 핑크뮬리를 직접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저는 원래 매트립을 자주 바르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핑크뮬리는 매트 제형이라는 점을 알고도 색이 마음에 들어 계속 손이 갔던 제품입니다. 사용 당시 제 입술에는 각질이 조금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트 제형이 입술 표면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가 먼저 신경 쓰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라보니 각질은 제가 걱정했던 만큼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신경 쓰게 된 것은 색의 강도였습니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차분한 베이지핑크인데 실제 입술에서는 색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핑크뮬리는 제게 사용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과 사용한 뒤에 신경 쓰였던 부분이 서로 달랐던 틴트였습니다.

※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경험입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본래 입술색·입술 상태·바르는 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각질이 올라온 입술에서 확인한 매트 표현

핑크뮬리를 발랐을 당시 제 입술은 매끈하게 정돈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각질이 조금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매트한 질감이 더해졌을 때 이 부분이 얼마나 도드라질지가 먼저 신경 쓰였습니다. 실제로 바른 뒤에는 매트 특유의 보송한 느낌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했던 만큼 각질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색이 입술 안쪽에서 뭉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입술 안쪽까지 비교적 깔끔하게 발색돼서 따로 브러시를 사용해 정리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다만 이 경험은 바른 직후의 표현에 대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 건조하지 않았다거나 입술 상태를 촉촉하게 유지해줬다는 의미로 확대하지는 않겠습니다.

2. 부드러운 색감과 달랐던 실제 발색 강도

핑크뮬리를 처음 봤을 때는 선명하게 튀는 핑크보다 한 번 눌린 듯한 색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핑크를 중심으로 베이지가 섞여 조금 탁해 보였고, 여기에 레드 기운이 살짝 더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밝고 쨍한 핑크보다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색만 놓고 봤을 때는 입술에서도 비교적 여리게 표현될 것 같은 인상이 있었습니다.

 

실제 발색은 달랐습니다. 핑크뮬리는 탁한 베이지핑크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제 입술에서는 색이 분명하게 올라왔습니다. 색이 부드러워 보이는 것과 입술에서 색의 존재감이 약한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립 컬러를 볼 때 밝다, 어둡다, 선명하다, 탁하다처럼 색 자체의 성격을 먼저 설명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어떤 분위기의 색인가와 내 입술에서 얼마나 강하게 존재하는가는 따로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핑크뮬리는 차분한 쪽이면서 약하지는 않은 색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발색이라면 처음부터 진하게 올리기보다 필요한 만큼 조절해서 올리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3. 걱정한 변수와 조절할 변수가 달랐던 이유

핑크뮬리를 사용하고 나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각질도 색도 아니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 제가 걱정했던 것과 사용한 뒤에 신경 쓰게 된 것이 서로 다른 항목이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제품을 볼 때 매트라는 제형을 먼저 봤습니다. 제형이 제 기준에서 걸러지는 쪽이었기 때문에, 색이 마음에 들어도 매트라는 점을 계속 의식했습니다. 그런데 제형을 두고 망설이는 동안에는 이 제품에서 제가 실제로 무엇을 조절해야 할지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건 발라본 뒤에 알았습니다.

 

발라보니 제형은 제가 예상했던 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고, 대신 색의 강도가 제가 생각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이 경험에서 제가 알게 된 것은 평소 선호하지 않는 제형과 실제로 사용하기 어려운 제형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핑크뮬리를 사용하고 매트립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매트립을 자주 선택하는 편이 아닙니다.

 

달라진 것은 제형에 대한 취향이 아니라 제품을 판단하는 순서였습니다. 이전에는 매트라는 사실 자체가 제품을 볼 때 먼저 걸리는 조건이었다면, 핑크뮬리를 사용한 뒤에는 그다음까지 확인하게 됐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매트의 단점이 실제 입술에서도 같은 정도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막상 사용했을 때는 어떤 부분을 조절해야 하는지를 따로 보는 것입니다.

 

핑크뮬리에서는 제가 먼저 걱정했던 각질 표현보다 색의 강도가 실제 사용할 때 더 신경 쓰이는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이 차이가 제게는 중요했습니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마음에 걸리는 특징과 실제로 사용하면서 조절해야 하는 특징이 반드시 같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잘 고르지 않는 제형인데도 색이 계속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제형에 대한 평소의 선호만으로 판단을 끝내기보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 실제 입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해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