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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앤 글래스팅멜팅밤 16 키튼피치를 직접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글래스팅멜팅밤은 제가 제형 자체를 좋아해서 계속 찾던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단단하고 깔끔한 스틱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입술에 바르면 녹듯이 뭉개지면서 발리는 편이었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용기 옆면에 많이 묻는 것도 제가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나피스퀘어와의 콜라보로 키튼피치가 나오면서 다시 구매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제가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녹듯 발리는 제형이었고 끈적임도 느껴졌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용기 옆면에 묻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반면 건조하고 당기던 입술에 발랐을 때는 광택이 더해졌고, 연한 피치핑크가 자연스럽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키튼피치는 제게 이 제형을 좋다 싫다로 한 번에 정리하기보다, 그 제형과 함께 나타난 결과를 나눠서 보게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경험입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본래 입술색·입술 상태·바르는 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보기와 달리 녹듯 발렸던 스틱밤 제형

글래스팅멜팅밤은 스틱만 보면 비교적 단단하고 깔끔해 보였습니다. 저도 처음 볼 때는 쉽게 뭉개질 것 같지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술에 닿았을 때의 느낌은 달랐습니다. 단단한 밤이 그대로 미끄러지듯 발리기보다는 내용물이 녹으면서 뭉개지듯 발렸습니다. 그렇게 발리는 동안 입술에는 광택과 촉촉한 느낌이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용기 옆면에 많이 묻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의 깔끔한 스틱 형태와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편의성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도 이런 이유로 글래스팅멜팅밤의 제형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키튼피치를 다시 사용했다고 해서 그 생각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다시 사용하면서 제가 이 제형에서 무엇을 아쉽게 느끼는지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건조한 입술에서 달라졌던 표현

키튼피치를 사용하기 전에는 입술이 건조하고 당기는 상태였습니다. 그 위에 제품을 바르자 건조해 보이던 입술에 광택이 더해졌습니다. 색은 진하게 입술을 덮기보다는 연하게 혈색을 더하는 쪽이었고, 제 입술에서는 자연스럽게 분홍빛이 도는 피치 컬러로 올라왔습니다.

 

입술색이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강한 컬러는 아니었지만, 건조해 보이던 입술에 색과 광택이 함께 더해지면서 바르기 전과는 표현이 달라졌습니다. 착색은 거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면서는 강한 색을 남기는 틴트보다, 연한 컬러와 광택을 함께 더하는 컬러 립밤에 가깝게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제가 확인한 것은 입술 각질이나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이 아닙니다. 건조하고 당기던 입술 위에 제품을 바르자 광택이 생기고 연한 컬러가 함께 표현됐다는 변화까지입니다. 키튼피치에서는 컬러가 얼마나 진하게 올라오는지만 보는 것보다, 건조한 입술 위에 연한 피치 컬러와 광택이 함께 올라왔을 때의 전체적인 표현이 저에게 더 중요했습니다.

3. 하나의 제형 안에서 나눠본 사용 결과

키튼피치를 사용하면서 제가 아쉽게 느꼈던 부분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끈적임은 있었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용기 옆면에 많이 묻는 것도 여전히 불편했습니다. 반면 요플레 현상은 키튼피치를 사용했을 당시에는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게 된 것은 제가 이 제형을 부르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제품군을 녹듯 발리는 제형이라는 한마디로 묶어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마디 안에는 제가 아쉬워하는 부분과 마음에 들어 한 부분이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나눠보면 그 안에는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밤이 발리는 방식, 입술에 남는 광택, 촉촉한 느낌, 끈적임, 용기 옆면에 묻는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아쉬웠던 것은 끈적임과 내용물이 옆면에 묻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건조했던 입술에 더해지는 광택과 촉촉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키튼피치를 사용한 뒤 글래스팅멜팅밤의 제형이 좋아졌다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그대로 아쉬웠고, 끈적임이나 옆면에 묻는 것이 괜찮아진 것도 아닙니다.

 

제게 달라진 것은 이 제형을 부르는 단위였습니다. 제형이 제 취향인지를 한 번에 묻는 것과, 그 제형과 함께 나타나는 결과를 하나씩 보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앞의 방식으로 물으면 답은 하나로 나옵니다. 뒤의 방식으로 보면 제가 무엇을 아쉬워하고 무엇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가 나뉩니다. 그래서 키튼피치에서 제가 확인한 기준은 제형이 마음에 드는지부터 한 번에 결론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제형과 함께 나타난 결과 중 무엇이 아쉬웠고 무엇은 마음에 들었는지를 나눠보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