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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제품을 좋아해 그동안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왔습니다. 예뻐 보여 구입했지만 막상 입술에 발라 보면 기대만큼 어울리지 않거나, 몇 번 쓰지 않고 화장대에 그대로 남는 립도 생겼습니다. 저는 봄웜이라 평소 피치나 코랄 계열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러 립을 직접 써 보니 같은 웜톤 컬러라도 실제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꽤 달랐습니다.

 

반대로 가을웜에 어울릴 법한 깊은 브릭 레드도 전체에 바르지 않고 양과 위치를 조절하니 의외로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립 하나를 단독으로 발랐을 때 어울리는지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전체 색을 잡아 주는 베이스, 얼굴에 생기를 더하는 컬러, 입술에 깊이감을 주는 컬러처럼 역할을 나눠 조합해 사용합니다.

여러 립을 사용하며 정착하게 된 활용법과 조합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화장품의 사용감과 발색은 입술색, 피부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안 어울리는 립의 활용 기준

퍼스널컬러를 알고 난 뒤 봄웜에 어울린다는 피치나 코랄 계열에 손이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같은 피치나 코랄이라도 모두 비슷하게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컬러는 단독으로 발랐을 때 얼굴이 화사해 보인 반면, 어떤 컬러는 예상보다 밝아 입술만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너무 진해 자주 쓰지 않을 것 같았던 립도 입술 전체가 아닌 안쪽에 소량만 사용하니 전혀 다르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이 잘 가지 않는 립이 생기면 버리거나 새로 사기 전에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해 봅니다.

  • 단독으로 발랐을 때 심심한지
  • 얼굴에서 밝게 뜨는지
  • 색이 너무 진한지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보고 나면 바르는 위치와 양을 바꿔 보거나 다른 립과 조합해 봅니다.

여러 립을 사용하며 가장 크게 바꾼 기준이 이 부분입니다.

2. 베이스 립 선택법

여러 색을 함께 사용할 때 먼저 고르는 것은 입술 전체에 깔아 줄 베이스 립입니다. 실제로 자주 활용한 제품 중 하나가 투쿨포스쿨 끌레어 틴트 01 러디 피치입니다. 따뜻하면서 살짝 톤 다운된 피치 컬러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던 제품이었습니다. 단독으로 발랐을 때 특별히 예쁘다는 느낌이 없어 화장대에 오래 두었는데, 다른 립을 함께 쓰면서부터 오히려 쓰임이 생겼습니다. 존재감이 약한 색이 위에 올릴 컬러를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베이스 립을 고를 때는 색이 예쁜 지보다 존재감이 너무 강하지 않은지를 먼저 봅니다. 그 위에 다른 색을 더할 것이므로 처음부터 진하게 바르기보다 입술 전체에 얇게 펴 발라 기본 색만 만듭니다. 화장대에 사용하지 않는 립이 있다면 전체에 얇게 깔았을 때 다른 컬러를 방해하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3. 밝은 립 활용법

컬러 자체는 예쁜데 입술 전체에 발랐을 때 생각보다 밝게 느껴지는 립이 있습니다. 데이지크 쥬시 듀이 틴트 22 러브 코랄은 은은한 피치에 핑크가 한 방울 섞인 듯한 코랄 컬러입니다. 촉촉한 제형이라 입술에 올렸을 때 탱탱해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러 립을 써 보며 알게 된 차이

봄웜이라 코랄이면 대부분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코랄 립을 발라 보니 밝기가 올라갈수록 얼굴보다 입술이 먼저 보이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색이 안 어울린다기보다 밝기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컬러는 입술 전체를 채우기보다 중앙에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차분한 피치를 베이스로 깔아 준 뒤 입술 중앙에 러브 코랄을 더하면, 한 가지 색으로 입술 전체를 채웠을 때와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쁜데 유독 입술에서 밝게 뜨는 립이 있다면 전체에 여러 번 덧바르기보다 중앙에 소량만 올려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4. 진한 립 활용법

밝은 립과 반대로 색이 너무 진해 부담스러운 제품도 있습니다. 릴리바이레드 무드 라이어 벨벳 틴트 09 치명적인 석류인척은 깊이감 있는 브릭 레드 컬러입니다. 가을웜에 어울릴 만한 색이지만 봄웜인 저도 포인트 립으로 종종 활용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체 입술을 브릭 레드로 채우기보다 입술 안쪽에 소량만 올린 뒤 바로 바깥쪽 컬러와 연결되도록 그러데이션 합니다. 이렇게 쓰면 피치나 코랄 컬러만 발랐을 때보다 입술 안쪽에 깊이감이 생겨 메이크업 분위기를 바꾸기 좋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퍼스널컬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립을 바로 포기하지 않게 됐습니다. 물론 같은 컬러라도 본래 입술색이나 피부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진한 색을 전체에 바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바르는 범위와 양을 줄여 포인트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5. 립 조합 전 립펜슬 활용법

여러 컬러를 조합하기 전에 입술 라인부터 정돈합니다. 롬앤 립 메이트 펜슬 02 더비 핑크는 로즈빛 핑크 계열로, 부드럽고 크리미 하게 발립니다. 처음에는 립펜슬도 하나의 색조 제품이라고 생각해 색을 보고 골랐습니다. 그런데 여러 립을 섞어 쓰면서부터는 컬러보다 입술의 범위를 먼저 정하는 도구로 쓰게 됐습니다.

 

립 라인을 먼저 잡아 두면 안쪽에 여러 색을 올려도 전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오버립을 원하는 날에도 립펜슬로 범위를 먼저 정하고 안쪽을 채우는 순서가 수월했습니다.

6. 립 조합 순서

여러 립을 함께 사용하는 날에는 정착한 순서가 있습니다. 립 메이크업 전에 바세린을 바르고 약 30초 기다린 뒤 티슈로 가볍게 닦아 내며 들뜬 각질을 정돈합니다.

순서

위치

사용 제품

1 입술 라인 롬앤 립펜슬
2 입술 전체 투쿨포스쿨 러디 피치
3 입술 중앙 데이지크 러브 코랄
4 입술 안쪽 릴리바이레드 브릭 레드

4번은 깊이감 있는 표현을 원하는 날에만 사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제품씩 많은 양을 바르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 컬러를 쓰면서 각각을 진하게 올리면 전체적인 색이 무거워질 수 있어, 필요한 위치에 조금씩 더하며 조절합니다.

진한 컬러는 올리자마자 블렌딩

제가 립을 조합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건 진한 컬러를 바른 직후입니다.

벨벳 틴트를 입술 안쪽에 올려두고 다른 립을 바르느라 잠깐 시간을 뒀더니, 이미 안쪽에 착색이 잡혀 경계가 생각보다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촉촉한 제형을 쓸 때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벨벳에서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 뒤로는 브릭 레드처럼 진한 벨벳 컬러를 사용할 때 올리자마자 바로 바깥쪽으로 블렌딩합니다. 여러 색을 조합할 때 제가 가장 먼저 지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7. 립 조합 선택 기준

제가 사용하는 제품 네 가지가 있어야만 이 방법을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립을 사용하며 생긴 습관은 제품명보다 내가 가진 립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립이 이렇다면

이 위치에

단독으로 발랐을 때 심심하다 입술 전체 베이스
예쁜데 얼굴에서 밝게 뜬다 입술 중앙 포인트
색이 너무 진해 부담스럽다 입술 안쪽 포인트

립펜슬이 있다면 입술 외곽을 정돈하거나 오버립을 만드는 용도로 먼저 사용합니다.

물론 매번 네 단계를 모두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베이스와 밝은 컬러 두 가지만 조합할 때도 있고, 평소 자주 쓰는 립에 진한 컬러를 안쪽에 살짝 더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 여러 립을 사용하며 찾은 기준은 안 어울리는 컬러를 억지로 입술 전체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그 립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위치와 양을 찾는 것입니다.

 

립 제품을 좋아하다 보면 예뻐서 구입했지만 생각보다 밝거나 진해 화장대에 그대로 남는 제품이 하나쯤 생깁니다. 예전에는 단독으로 발랐을 때 어울리는지를 먼저 봤지만, 지금은 베이스로 쓸 수 있는지, 중앙에 생기를 더할 수 있는지, 안쪽에 깊이감을 줄 수 있는지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손이 가지 않는 립이 있다면 새 제품을 찾기 전에 한 번 꺼내 보시길 권합니다.

베이스, 중앙, 안쪽 중 어느 위치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지 찾아보는 것. 여러 립을 사용하며 발견한 가장 실용적인 활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