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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제품을 고를 때 제품 사진에서 보이는 색과 실제 입술에서 보이는 색이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연한 피치나 살구 계열은 손등에서는 예뻐 보여도 제 입술에 올리면 생각보다 핑크빛이 돌거나, 여러 번 덧바르면서 붉은 기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31 베어 애프리콧도 직접 사용해 보니 바르는 양에 따라 색감이 조금씩 달라지는 제품이었습니다. 처음 얇게 발랐을 때는 이름처럼 누디한 살구빛에 가까웠지만, 제 입술 본연의 색과 섞이면서 피치에 은은한 핑크빛이 더해졌습니다. 두세 번 덧바르면 여기에서 붉은 기가 조금 더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을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바르기보다 원하는 메이크업 분위기에 따라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립과 함께 사용하게 됐습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확인한 베어 애프리콧의 피치 발색 변화와, 레이어링으로 색감을 조절한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처음 얇게 발랐을 때의 누디한 피치 발색
31 베어 애프리콧을 처음 얇게 발랐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색은 연한 살구빛이 섞인 피치 컬러였습니다. 오렌지빛이 강하게 올라오는 피치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맑고 부드러운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제형은 입술에 닿는 순간 매끄럽게 녹아들 듯 발리고, 표면에 촉촉한 윤기가 함께 올라옵니다. 두껍게 덮이는 글로스라기보다 컬러 위에 얇은 광택막이 더해지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웜톤 계열의 립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지만, 피치라고 해서 오렌지 기가 너무 강하면 얼굴에서 입술만 따로 떠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어 애프리콧은 처음 한 겹에서는 그런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진한 립 컬러를 바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날이나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날에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손등에서 봤던 색과 실제 입술에서 느껴지는 색에 약간 차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2. 입술에 올리자 피치에 핑크빛이 더해졌던 이유
손등에 발색했을 때는 살구와 피치 느낌이 먼저 보였는데, 실제 입술에 바르니 제 입술 본연의 붉은색과 섞이면서 은은하게 핑크빛이 감도는 피치 컬러처럼 보였습니다.
베어 애프리콧처럼 본래 입술색을 완전히 덮지 않는 연한 피치 립은 제품 자체의 색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경우에는 살구빛 위로 원래 입술의 붉은 기가 비치면서 핑크가 섞인 피치처럼 표현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한 컬러를 고를 때는 손등 발색보다 실제 입술에서 어떻게 섞이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됐습니다.
립 자체의 색이 연할수록 원래 입술색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사람마다 최종적으로 보이는 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 색상만 보고 완전히 누디한 살구 컬러를 예상했다면 실제 입술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저처럼 너무 노랗거나 오렌지빛이 강한 피치가 부담스러웠다면 이런 변화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한 번과 여러 번 발랐을 때 달라진 피치 발색
베어 애프리콧은 바르는 횟수에 따라서도 색감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 번 얇게 바르면 연하고 맑은 피치가 중심이었다면, 두세 번 덧바른 뒤에는 피치에 붉은 기가 조금씩 더해졌습니다.
단순히 같은 색이 진해지는 것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컬러의 분위기 자체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누디하고 차분했다면, 여러 번 덧바른 뒤에는 얼굴에 혈색을 더해주는 따뜻한 피치 컬러에 가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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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단계 |
제 입술에서 보인 색 |
|---|---|
| 한 번 얇게 | 연하고 누디한 살구 피치 |
| 입술색과 섞인 뒤 | 핑크빛이 은은하게 도는 피치 |
| 두세 번 덧바른 뒤 | 붉은 기가 더해진 따뜻한 피치 |
그래서 처음부터 여러 번 바르기보다는 한 겹을 먼저 바른 뒤 거울을 보고 필요한 만큼 추가하는 방법을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연한 피치 느낌을 살리고 싶은 날과 조금 더 또렷한 립을 원하는 날을 바르는 양으로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레이어링했을 때의 차이
처음에는 베어 애프리콧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피부 표현만 가볍게 하고 나가는 날에는 한두 번 정도만 발라 자연스러운 피치빛을 살리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그런데 풀 메이크업을 한 날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이 메이크업이나 블러셔까지 또렷하게 한 상태에서는 베어 애프리콧만 얇게 바르면 입술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무조건 베어 애프리콧을 여러 번 덧바르기보다 제가 가지고 있던 조금 더 선명한 립 컬러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먼저 색감이 또렷한 립으로 중심 컬러를 잡은 뒤 베어 애프리콧을 더하면 색의 강도가 조금 부드러워지고 촉촉한 느낌도 함께 더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베어 애프리콧을 먼저 바르고 입술 안쪽에 조금 더 진한 색을 더하는 방법도 사용했습니다. 결국 이 제품은 저에게 항상 단독으로 완성하는 립이라기보다, 메이크업 농도에 따라 단독과 레이어링을 나눠 사용할 수 있는 피치 립에 가까웠습니다.
5. 메이크업 농도에 따라 색감을 조절한 방법
사용하면서부터는 베어 애프리콧을 바르는 방법을 복잡하게 정하기보다 그날 메이크업의 농도를 먼저 봤습니다. 메이크업이 연한데 입술만 진하면 오히려 어색할 수 있고, 반대로 전체 메이크업이 또렷한데 립이 너무 연하면 얼굴이 조금 허전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가벼운 메이크업 → 한두 번 얇게 단독 사용
- 피치 컬러를 조금 더 또렷하게 → 필요한 부분만 추가로 덧바르기
- 풀 메이크업 → 선명한 립과 레이어링
- 진한 립이 부담스러운 날 → 베어 애프리콧을 더해 색감을 부드럽게 조절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레이어링을 꼭 발색을 강하게 만드는 용도로만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진한 컬러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고 싶을 때도 베어 애프리콧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연한 피치 립을 볼 때도 단순히 발색이 약하다고 판단하기보다, 다른 컬러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게 됐습니다.
6. 잘 맞는 타입과 아쉬운 타입
직접 사용해 보니 베어 애프리콧은 한 번의 터치로 입술색을 확실하게 덮는 제품이라기보다, 본래 입술색과 섞이면서 색이 완성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같은 컬러라도 사용하는 사람과 바르는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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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을 수 있는 경우 |
아쉬울 수 있는 경우 |
|---|---|
| 누디한 피치를 좋아하지만 오렌지빛이 강한 컬러는 부담스러운 경우 | 한 번에 입술색을 완전히 덮는 선명한 발색을 원하는 경우 |
| 한 가지 색으로 발색 농도를 조절하고 싶은 경우 | 항상 같은 색으로 표현되는 립을 선호하는 경우 |
| 가진 진한 립을 부드럽게 조절해 쓰고 싶은 경우 | 립 하나로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싶은 경우 |
| 촉촉한 광택이 있는 데일리 립을 찾는 경우 | 본래 입술색이 진해 연한 립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
저 역시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연한 피치 립은 제품 자체의 색만 볼 게 아니라 내 입술색과 만났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베어 애프리콧은 제 입술에서는 한 번 바르면 누디한 살구 피치, 입술색과 섞이면 핑크빛 피치, 여러 번 덧바르면 붉은 기가 더해진 따뜻한 피치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피치 계열 립을 고를 때 제품 사진에서 예쁜 색인지보다, 내 입술에서 어느 정도까지 색이 변하는지와 그 변화를 단독이나 레이어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