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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14 로즈학사를 직접 사용했습니다. 로즈학사를 처음 손에 발색했을 때는 로즈빛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입술에 처음 올렸을 때도 제 눈에는 가을웜 계열을 떠올리게 하는 차분한 컬러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색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았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처음에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보라기가 느껴졌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 저는 전체적인 색을 포도색에 가깝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는 이 변화가 충분히 담기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즈학사는 제게 어느 시점의 색을 보고 제품을 판단하는지가 중요했던 틴트였습니다.

1. 손과 처음 입술에서는 로즈빛이 보였던 컬러
로즈학사를 처음 손에 발색했을 때는 이름처럼 로즈빛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뮤트한 느낌이 있으면서 보라기가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 색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글로이 틴트답게 표면에는 반짝이는 광택이 올라왔고, 빛을 받았을 때 차르르하게 보이는 표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술에 한 번 올렸을 때도 처음부터 포도색처럼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발랐을 때 제 눈에는 가을웜 계열을 떠올리게 하는 색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당시 제 입술에는 직전에 사용했던 다른 틴트의 착색이 조금 남아 있었고,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른 상태였습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그 상태의 제 입술에서 처음에는 따뜻한 쪽으로 느껴지는 로즈 컬러가 보였다는 것까지였습니다. 착색은 제게 과하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남았습니다.
2. 약 5분 뒤 올라온 보라기와 사진에 덜 담긴 색
로즈학사의 색은 입술에 올린 직후와 시간이 조금 지난 뒤가 달랐습니다. 처음 발랐을 때는 제가 가을웜 계열을 떠올릴 정도의 색이었는데, 5분 정도 지나자 보라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세히 봐야 보라기가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더 지나자 제 눈에는 그 보라기가 입술 전체에서 더 분명하게 느껴졌고, 결국 포도색을 떠올릴 정도로 처음과 다른 인상이 됐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보라기가 더 느껴진 결과가 로즈학사만의 변화였는지, 제 입술에 남아 있던 착색이나 파운데이션이 함께 영향을 준 것인지는 따로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당황했던 부분은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시점은 제품을 바른 지 오래되지 않은 때였고, 제가 나중에 봤던 보라기가 사진에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만 다시 보면 처음 제가 느꼈던 따뜻한 로즈 쪽이 더 잘 보였습니다. 일부 사진에서는 푸른 기운이 조금 보이기도 했지만, 제가 시간이 지난 뒤 실제 입술에서 느꼈던 변화는 그보다 더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에서는 사진 한 장이 제품의 색을 잘못 보여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진이 제품을 바른 뒤 어느 시점의 색을 담았는지가 달랐습니다. 바른 직후의 사진은 그 순간의 발색을 보여줄 수 있지만, 제가 5분 뒤부터 확인한 색까지 대신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3. 어느 시점의 색을 보고 판단했는지
로즈학사에서 제가 본 색은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손에 발색한 색, 입술에 막 올린 색, 5분 정도 지난 뒤의 색, 그리고 사진에 담긴 색이 각각 달랐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시점에서 멈추는지에 따라 제가 기억하게 될 색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손에 발색하고 바로 판단했다면 저는 로즈학사를 로즈빛 틴트로 기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술에 올린 직후에 끝냈다면 따뜻한 쪽의 색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어디에 발색했는가만큼 언제 그 색을 확인했는가도 중요했습니다. 이건 처음 색은 믿으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처음 발색 역시 실제로 제가 본 색이었습니다. 다만 로즈학사에서는 그 색이 제가 확인한 여러 시점 가운데 첫 번째 시점의 정보였습니다.
사진도 같았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제품의 색을 잘못 담은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이 어느 시점의 색을 담았는지가 제가 나중에 본 색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로즈학사에서 제가 확인한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색을 어디에 발랐는지와 함께 언제 본 색인지를 보는 것, 그리고 사진으로 보는 색도 그것이 촬영된 시점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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