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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베리베리핑크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밝고 선명한 핑크였습니다. 회색빛이 섞여 차분해지는 핑크보다는 흰기가 느껴지는 맑고 밝은 핑크에 가까웠고, 입술에 발랐을 때도 특유의 색이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 번 덧발라보면서 한 가지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의 맑은 핑크를 더 선명하게 만들고 싶어서 계속 레이어링 했는데, 제가 사용했을 때는 색이 무조건 더 맑고 또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겹칠수록 오히려 핑크가 약간 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단순히 몇 번 바르면 더 진해지는 틴트로 보기보다 처음의 맑은 핑크를 어느 정도까지 살릴 것인지에 따라 바르는 양을 조절했던 틴트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경험입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본래 입술색·피부톤·바르는 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흰기가 느껴졌던 맑은 핑크 발색

베리베리핑크는 제가 직접 봤을 때 회색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밝은 핑크였습니다. 차분하고 톤다운된 핑크보다는 딸기우유를 떠올리게 하는 색에 가까웠고, 입술에 올렸을 때 핑크의 존재감도 분명했습니다. 특히 광택이 함께 올라오면서 매트한 핑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색이 선명한데 표면에는 맑은 광택이 더해져 입술에서 핑크가 더욱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에게는 이 제품의 장점과 어려운 점이 모두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색이 분명하기 때문에 원하는 핑크와 맞으면 별도의 다른 립 컬러를 더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충분했지만, 반대로 제 평소 피부톤과는 색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예쁜 핑크인가만 보는 것보다 내 입술과 얼굴 위에서 이 정도로 밝고 선명한 핑크가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갖는지를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 덧바를 때 달라진 핑크의 맑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레이어링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색이 마음에 들면 여러 번 덧바를수록 같은 색이 더 또렷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베리베리핑크를 계속 덧발라봤습니다. 그런데 제 입술에서는 결과가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 바른 색 위에 계속 레이어링하자 핑크가 진해지는 것과 동시에 색이 약간 탁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밝은 핑크라고 해서 무조건 여러 겹을 올리는 것이 제가 처음 마음에 들어 했던 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컬러에서 좋다고 느꼈던 것은 처음의 맑고 밝은 핑크였기 때문에, 색을 무작정 진하게 만드는 것보다 그 맑기가 남아 있는 범위에서 바르는 양을 정하는 편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3. 여러 번 발라도 눈에 띄지 않았던 요플레 현상

반대로 여러 번 덧바르는 과정에서 괜찮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했을 때 입술 위에서 이른바 요플레 현상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레이어링 하면서 제가 아쉬웠던 부분은 제형이 뭉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색이 조금 탁해지는 쪽이었습니다. 이 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 덧발라도 제형이 지저분하게 뭉치지 않았다는 것과 여러 번 덧발라도 처음과 같은 맑은 색이 유지됐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전자는 괜찮았지만 후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리베리핑크를 사용할 때는 단순히 레이어링이 가능한지만 보는 것보다 덧바른 뒤 색 자체가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함께 보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4. 광택과 색 변화에서 나눠 본 사용감

입술에 발랐을 때는 물기 있는 듯한 가벼운 느낌과 함께 맑은 광택이 보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광택감이 비교적 오래 남는다고 느꼈고, 처음 발랐을 때의 색이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느낌도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과 여러 번 덧바를 때의 변화는 따로 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자리 위에 제품을 계속 겹쳤을 때 핑크가 조금 탁해지는 것은 서로 다른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이 구분이 실제 사용할 때 더 유용했습니다. 처음 바른 뒤 그대로 두었을 때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굳이 색을 계속 쌓지 않고, 다시 바를 때는 현재 입술에 남아 있는 색을 보면서 양을 조절하는 식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5. 제 피부톤과의 차이에서 알게 된 선택 기준

베리베리핑크는 제가 봤을 때 예쁜 색이었지만, 색 자체가 예쁘다와 내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제 피부에서는 이 컬러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경험이 오히려 베리베리핑크를 고르는 기준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저에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해서 특정 피부톤에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컬러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어떤 퍼스널컬러라면 반드시 잘 어울린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확인한 것은 제 얼굴에서는 이 밝고 선명한 핑크와 피부톤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는 것까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색을 고를 때는 쿨톤 틴트, 딸기우유 핑크 같은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립보다 얼마나 밝은지, 흰기가 얼마나 느껴지는지, 얼굴에서 이 정도의 핑크가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갖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6. 색이 마음에 들수록 더 바르기 전에 확인할 것

베리베리핑크를 사용하기 전에는 선명한 색은 덧바르는 만큼 더 또렷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한 뒤에는 색의 진하기와 색의 맑기를 같은 것으로 보지 않게 됐습니다. 제가 사용했을 때는 여러 번 덧바르면 색의 존재감은 커졌지만, 처음 느꼈던 맑은 핑크는 오히려 조금 탁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입술 위에서 제형이 눈에 띄게 뭉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제품의 선택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이 밝고 흰기 있는 핑크 자체가 내 입술에서 마음에 드는지 먼저 보고, 마음에 든다면 무조건 여러 겹을 올리기보다 처음 마음에 들었던 색이 어느 정도의 양에서 가장 잘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립 제품을 고를 때 완성된 발색 사진 한 장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리베리핑크는 저에게 핑크가 얼마나 진해지는가보다 덧바른 뒤에도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핑크의 맑기가 그대로 남는가를 확인하게 만든 컬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