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는 매트 립스틱의 보송한 표현은 좋아하지만, 입술에 뻑뻑하게 걸리거나 바르는 순간부터 건조하게 느껴지는 제품은 자주 손이 가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롬앤 제로 매트 립스틱 16 대즐 레드도 처음에는 매트 립이라는 이유로 발림성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과 다른 부분이 여러 곳에서 보였습니다. 제품만 봤을 때는 강렬한 레드처럼 보였지만 입술에서는 오렌지가 섞인 쨍한 레드에 가까웠고, 매트한 제형인데도 바를 때는 크리미하게 움직였습니다. 색이 워낙 선명해서 착색도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물티슈로 닦아보니 그것도 예상과 달랐습니다.

1. 강렬한 레드로 보였지만 오렌지가 살아난 실제 발색
16 대즐 레드는 립스틱 자체의 색만 봤을 때는 강렬한 레드라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발색해보니 제가 처음 예상했던 레드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레드 안에서 오렌지빛이 함께 보였고, 입술에서는 쨍하고 생기 있는 오렌지 레드에 가깝게 표현됐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오렌지가 섞인 화사한 립 컬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차이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순히 진하고 묵직한 레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 기운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번만 발라도 컬러가 충분히 선명했습니다. 여러 번 덧발라야 본래 색이 드러나는 립스틱이라기보다 첫 발색부터 대즐 레드의 색감이 분명하게 보이는 쪽이었습니다.
제 입술에서는 색 자체의 존재감도 꽤 컸습니다. 실제로 발랐을 때 얼굴이 화사해 보인다고 느꼈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정도의 레드보다는 립 컬러가 확실하게 보이는 표현이었습니다. 한 번만 발라도 색이 선명했기 때문에, 전체를 진하게 채우기보다 입술 중앙에 소량을 올려 그라데이션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기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색을 더 진하게 만드는 것보다 바르는 범위를 조절해 활용해보고 싶은 컬러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대즐 레드라는 이름만 보고 생각했던 강한 레드보다, 오렌지빛이 더해진 선명한 레드라는 실제 발색이 더 마음에 들었던 색이었습니다.
2. 크리미하게 발리고 보송하게 마무리된 매트 사용감
대즐 레드에서 컬러만큼 만족스러웠던 것은 제형이었습니다. 저는 매트 립스틱이라고 하면 입술에 닿을 때부터 조금 단단하거나 뻑뻑하게 움직이는 제품을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직접 발랐을 때는 그런 느낌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립스틱을 입술에 대고 움직이면 크리미하게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발렸습니다. 매트한 립인데도 처음부터 입술을 잡아당기는 듯한 뻑뻑함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바른 뒤까지 촉촉한 광택이 남는 립스틱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펴 발리고, 마무리에서는 매트 립 특유의 보송한 느낌이 살아났습니다. 저에게는 발림성과 마무리감이 서로 다르게 느껴졌던 점이 이 제품의 특징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각질이 심하게 도드라지는 부분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선명한 컬러를 입술에 펴 바를 때도 매끄럽게 움직이는 발림성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했던 것은 단순히 매트 립스틱이라는 점보다 보송한 표현은 유지하면서 바르는 과정은 부드러웠다는 것이었습니다.
3. 선명한 발색과 달리 강하게 남지 않았던 착색
처음에는 착색도 강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트한 제형에 컬러까지 워낙 쨍했기 때문에 색을 지운 뒤에도 꽤 많이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보니 생각과 달리 대부분의 색이 지워졌습니다.
바르고 있을 때의 선명한 발색과 지운 뒤 남는 착색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저에게는 이 부분이 무조건 단점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착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할 제품은 아니었지만, 색이 쉽게 지워지는 점까지 포함해 이 제품의 특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대즐 레드는 선명하게 발색되는 것과 강하게 착색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립스틱이었습니다.

4. 잘 맞는 경우와 아쉬울 수 있는 경우
16 대즐 레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제 취향에 가까웠던 실제 색과 부드러운 발림성이었습니다. 제품만 봤을 때는 강렬한 레드가 먼저 보였지만, 입술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빛이 살아났습니다. 여기에 한 번만 발라도 발색이 충분히 선명해서 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주기에도 좋았습니다.
|
잘 맞을 수 있는 경우 |
아쉬울 수 있는 경우 |
|---|---|
| 선명한 오렌지 레드 컬러를 원하는 경우 | 차분하고 연한 립 컬러를 선호하는 경우 |
| 부드럽게 발리는 매트 립을 원하는 경우 | 촉촉한 광택이 남는 립 표현을 원하는 경우 |
| 발색과 별개로 착색이 약한 립을 편하게 보는 경우 | 강하게 남는 착색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 |
저에게 대즐 레드는 매트 립이라고 해서 바르는 과정까지 뻑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제품이었습니다. 부드럽게 펴 발리면서 마지막에는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사용감이 제가 매트 립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과 잘 맞았습니다. 색을 선택할 때도 제품 자체만 보고 판단했던 강렬한 레드보다 실제 입술에서 나타난 오렌지빛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품을 눈으로 보고 예상한 것과 직접 발라본 결과가 색과 발림성, 착색에서 모두 달랐던 셈입니다. 다만 착색까지 강한 립을 원하는 경우에는 다른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발림성, 보송한 마무리를 중요하게 본다면 대즐 레드의 특징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