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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을 고를 때 퍼스널컬러만큼 중요한 것이 평소 어떤 색을 자주 사용하는지였습니다. 저는 봄웜톤이고 평소에는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밝은 코랄 계열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샤넬 루쥬 코코 플래쉬 90 주르(JOUR)도 처음에는 따뜻한 핑크 코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입술에 발라보니 제가 평소 사용하던 밝은 코랄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핑크와 코랄이 섞여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톤이 한 단계 차분하게 느껴졌고, 제 입술에서는 말린 장미를 섞은 듯한 코랄에 가까웠습니다. 색 자체는 예뻤지만 평소 제가 손이 많이 가는 코랄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신 가볍게 톤을 정리한 메이크업에서는 이 차분한 색감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입술 상태, 피부톤, 바르는 양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말린 장미처럼 차분했던 핑크 코랄 발색

90 주르는 처음 봤을 때 따뜻한 핑크가 섞인 코랄이라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입술에서는 단순히 밝은 핑크 코랄로 표현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뜻한 코랄을 바탕으로 은은한 핑크가 섞여 있었고, 전체적인 채도가 조금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얼굴에 생기를 강하게 더하는 쪽보다는 말린 장미를 섞은 듯 차분한 분위기의 코랄에 가까웠습니다.

 

한 번만 발랐을 때는 입술 위에 은은한 핑크빛과 코랄이 투명하게 올라왔습니다. 색이 한 번에 진하게 덮이는 느낌이 아니어서 본래 입술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봄웜톤이라 처음에는 조금 더 밝은 코랄이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발라보니 핑크가 과하게 튀는 색은 아니었고, 따뜻한 코랄이 함께 보여 예상보다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2. 촉촉하게 녹아들고 광택이 남았던 사용감

사용감은 색만큼 특징이 분명했습니다. 스틱을 입술에 대고 움직이면 단단한 립스틱을 문지르는 느낌보다 젤리처럼 부드럽게 녹아드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입술 위에서 뻑뻑하게 걸리지 않고 매끄럽게 발렸습니다. 바른 뒤에는 색만 남기보다 촉촉한 윤기가 함께 표현됐습니다. 글로스를 따로 덧바르지 않아도 입술 표면에 은은한 광택이 생겼고, 제 입술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더 도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건조한 시기에 사용했을 때도 각질이 도드라지는 부분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매트 립처럼 입술 상태가 바로 드러나는 표현보다는 촉촉한 립을 선호할 때 손이 갈 만한 사용감이었습니다. 반면 착색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발라본 뒤 물티슈로 지워봤을 때 색이 쉽게 닦였고, 진한 착색이 남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제품의 특징이 색을 강하게 남기는 립스틱보다는 투명한 발색과 촉촉한 윤기를 함께 표현하는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3. 가볍게 톤을 정리했을 때 잘 맞았던 차분한 코랄

처음에는 톤 다운된 색이 평소 취향과 조금 다르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발라본 뒤에는 이 색을 활용하기 좋은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색조를 여러 가지 강조하는 메이크업보다, 피부톤을 가볍게 정리한 상태에서 활용하기 좋은 색으로 느껴졌습니다. 밝은 코랄처럼 입술이 먼저 확 눈에 들어오기보다, 은은한 핑크 코랄과 촉촉한 광택이 더해지는 정도의 표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90 주르는 화사한 코랄로 얼굴에 강하게 생기를 더하고 싶을 때보다는, 메이크업을 가볍게 하고 입술에 자연스러운 색과 윤기를 더하고 싶을 때 어울릴 쪽이었습니다. 같은 봄웜톤이라도 항상 밝고 선명한 코랄만 잘 맞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에는 밝은 코랄을 더 자주 사용하지만, 메이크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분한 코랄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볼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이것을 봄웜톤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했을 때는 평소 선호하는 색보다 차분했지만, 그 차분함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4. 잘 맞는 경우와 아쉬울 수 있는 경우

90 주르를 사용하면서 가장 분명하게 느낀 것은 예쁘다고 느낀 색과 실제로 자주 손이 가는 색은 꼭 같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색 자체는 차분하고 우아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밝고 화사한 코랄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90 주르를 사용하는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반대로 색이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 촉촉한 윤기가 함께 표현돼, 차분하게 립을 마무리하고 싶을 때는 평소 선호하는 밝은 코랄과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잘 맞았던 경우

아쉬울 수 있는 경우

차분한 핑크 코랄을 원하는 경우 밝고 화사한 코랄을 선호하는 경우
촉촉하고 투명한 립 표현을 원하는 경우 선명하고 진한 발색을 원하는 경우

저에게 90 주르는 봄웜이라서 무조건 잘 맞는 코랄이라기보다, 평소 제가 사용하는 코랄의 범위를 조금 넓혀준 색에 가까웠습니다.

밝은 코랄을 좋아하는 제 기준에서는 조금 차분해 손이 자주 가는 색은 아니었지만, 그 차분함을 활용할 수 있는 지점도 함께 보였습니다. 립을 고를 때 퍼스널컬러만 확인하기보다 평소 선호하는 색의 밝기와 어떤 메이크업에서 사용할지를 함께 보는 것이 실제 활용도를 판단하는 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