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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술이 얇은 편이라 립 라인을 정리하거나 오버립을 만들 때 립펜슬을 자주 사용합니다. 머지 무드 오버 스머징 립 펜슬 01 텐더 피치는 그중에서도 무난해 보이는 컬러라 골랐습니다. 피치 계열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제품 겉면이 베이지 톤이라 처음에는 피치보다 연한 베이지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예상과 다른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심은 매트해 보였는데 발림은 부드러웠고, 반대로 단독으로 발랐을 때는 생각보다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펜슬로 바깥 라인을 잡은 뒤 안쪽에 촉촉한 코랄 틴트를 더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확인한 텐더 피치의 발색과 오버립을 만든 방법, 그리고 코랄 틴트를 조합했을 때의 변화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피치보다 베이지가 먼저 느껴졌던 텐더 피치 실제 발색
머지 무드 오버 스머징 립 펜슬은 5가지 컬러로 나오고, 제가 고른 01 텐더 피치는 그중 가장 무난해 보이는 색이었습니다. 이름은 피치인데 제품 겉면은 베이지 톤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구매하기 전에도 이게 피치라기보다 연한 베이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발라보니 톤 다운된 베이지 피치에 가까웠습니다. 화사하게 올라오는 피치가 아니라 붉은 기가 빠진 차분한 쪽이었습니다. 한 번만 그어도 발색이 꽤 선명한 편이었습니다. 립펜슬치고는 색이 흐릿하게 묻어나지 않고 원하는 라인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2. 매트해 보이는 심과 달리 부드러웠던 발림성과 덧발림
펜슬 심을 처음 봤을 때는 매트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뻑뻑하게 밀리면서 입술에 자국이 남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막상 발라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발렸습니다. 입술에 닿으면서 텍스처가 살짝 녹아드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펜슬 타입인데도 뭉침 없이 고르게 발려서, 라인을 그린 뒤 안쪽으로 풀어줄 때도 자국이 남지 않았습니다.
레이어링을 해도 텁텁해지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사용했을 때도 겹쳐 발린 부분이 두껍게 뭉치지는 않았습니다. 세 번 정도 덧발라 봤는데 색은 조금 더 진해졌지만 톤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사용했던 틴트들이 덧바를수록 색의 성격까지 바뀌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여러 번 덧발라 색을 바꾸기보다, 원하는 만큼 라인을 그린 뒤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쪽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3. 입술선을 넓혀 그리고 안쪽을 블렌딩한 오버립 방법
저는 입술이 얇은 편이라 이 펜슬을 오버립 용도로 자주 사용합니다. 먼저 원래 입술 라인보다 조금 넓게, 원하는 범위까지 라인을 그립니다. 처음부터 크게 그리기보다 조금씩 넓혀가면서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다음 그린 라인의 안쪽을 블렌딩해 경계를 풀어줍니다. 라인만 남아 있으면 선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문질러 줍니다.
발림이 부드러운 편이라 이 과정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라인을 그린 직후에 바로 풀어주면 경계가 매끄럽게 정리됐습니다. 맨 입술과 비교하면 얇았던 입술이 확실히 조금 더 도톰해 보였습니다. 실제 입술 크기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라인이 넓어지면서 눈에 보이는 범위가 달라진 셈입니다.

4.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느껴졌던 건조함
다만 이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매트한 마무리라 시간이 지나면 입술이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발릴 때는 크리미했는데 자리를 잡은 뒤가 달랐습니다.
각질이 쉽게 올라오는 편이라면 이 부분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저도 입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단독으로 쓰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펜슬을 립 하나로 완성하는 제품이라기보다, 다른 립과 함께 쓰는 제품으로 보게 됐습니다.
5. 코랄 틴트를 더했을 때 달라진 촉촉함과 전체 색감
건조함을 보완하려고 평소 자주 사용하는 코랄 틴트를 안쪽에 덧발라 봤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입술이 덜 건조해졌고 색감도 훨씬 생기 있어 보였습니다. 텐더 피치로 잡아둔 라인은 그대로 남으면서 안쪽만 촉촉해졌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안쪽에 화사한 코랄을 더했는데도 전체적인 립 분위기는 차분하게 연출됐습니다.
바깥쪽을 잡고 있는 텐더 피치가 톤 다운된 베이지 피치이다 보니, 안쪽 색이 밝아도 전체 인상까지 화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립펜슬을 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립펜슬을 입술 범위를 넓히거나 라인을 정리하는 도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쪽에 어떤 립을 올리더라도 바깥쪽 톤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립펜슬을 고를 때 라인이 잘 그려지는지뿐 아니라, 그 색이 안쪽에 올릴 립과 어떻게 만나는지도 함께 보게 됐습니다.
6. 잘 맞는 조합과 아쉬울 수 있는 경우
직접 사용해 보니 텐더 피치는 립 하나로 완성하는 제품보다, 다른 립과 조합해 전체 분위기를 잡는 쪽에 잘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
잘 맞을 수 있는 경우 |
아쉬울 수 있는 경우 |
|---|---|
| 차분한 베이지 피치 오버립을 만들고 싶은 경우 | 립 전체를 화사하고 맑게 살리고 싶은 경우 |
| 화사한 립을 조금 차분하게 조절해서 쓰고 싶은 경우 | 안쪽 립 컬러를 그대로 살리고 싶은 경우 |
| 라인을 그린 뒤 다른 립을 안쪽에 조합하는 경우 | 립펜슬 하나로 립을 완성하고 싶은 경우 |
| 뭉침 없이 부드럽게 그려지는 펜슬을 찾는 경우 |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신경 쓰이는 경우 |
제가 이 제품에서 좋았던 건 라인을 그리고 풀어주는 과정이 부드러웠다는 점입니다. 얇은 입술을 조금 더 도톰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손이 자주 갔습니다. 다만 매트한 마무리라 단독으로 쓰기에는 건조함이 있었고, 톤 다운된 색이라 안쪽에 화사한 립을 올려도 전체가 차분해졌습니다.
그래서 립 전체를 화사하게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면 텐더 피치보다는 핑크 계열처럼 조금 더 밝은 립펜슬 컬러가 나을 수 있습니다.반대로 차분한 오버립을 만들고 싶거나 화사한 립을 조금 정돈해서 쓰고 싶은 경우라면, 이 컬러로 바깥 라인을 잡고 안쪽에 촉촉한 립을 더하는 조합이 잘 맞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