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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화사한 컬러를 좋아하는 봄웜이라 깊고 진한 브릭 레드는 선뜻 고르는 편이 아닙니다. 릴리바이레드 무드 라이어 벨벳 틴트 09 치명적인 석류인 척도 처음 매장에서 테스트했을 때는 색이 마음에 들면서도 고민이 됐습니다. 제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화사한 계열과는 달리 깊이감이 느껴지는 브릭 레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사용하면서 제가 이 컬러를 대하는 방식은 처음과 달라졌습니다. 같은 틴트인데도 그날 메이크업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제가 만족하는 립의 농도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입술만 바르고 나갈 때와 얼굴 전체를 다 하고 나서 바를 때, 같은 한 번의 발색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입술 상태, 피부톤, 바르는 양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가볍게 나갈 때는 한 번으로 충분했던 발색

제가 사용한 컬러는 09 치명적인 석류인 척입니다. 실제 입술에서는 깊이감이 느껴지는 브릭 레드로 발색됐습니다. 저는 봄웜이고 평소 화사한 색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 매장에서 테스트했을 때는 이 컬러가 저와 잘 맞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발라보니 제 얼굴에서는 브릭 레드가 확실한 포인트가 되면서 생기 있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 번만 발랐을 때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색만 봤을 때는 한 번에 진하게 올라올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은은하게 표현되면서 입술에 자연스러운 혈색이 더해지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창백해 보이던 입술에 혈색만 더하고 싶을 때는 이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간단히 입술만 바르고 외출하는 날에는 한 번 바른 상태가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얼굴에 다른 색조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브릭 레드가 과하게 튀지 않았고, 혈색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2. 풀 메이크업에서는 2~3번 덧발랐던 이유

그런데 같은 한 번의 발색이 항상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얼굴 전체를 다 하고 나서 마지막에 입술을 바를 때는 같은 한 번의 발색이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볍게 나갈 때는 충분했던 은은한 혈색이, 다른 부분에 색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2~3번 정도 덧발랐습니다. 그러면 브릭 레드가 훨씬 진하고 선명하게 표현되면서 입술이 확실한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같은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서 저에게 분명해진 것은 이 부분입니다. 립의 적정 농도는 립만 보고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메이크업을 어느 정도로 했는지에 따라 같은 틴트에서 제가 원하는 발색도 함께 달라졌습니다. 다만 전체를 진하게 채우면 저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입술 가운데에 컬러를 올린 뒤 바깥쪽으로 블렌딩해 그라데이션했습니다. 사선형 팁은 입술선을 따라 움직이기에도 편했지만, 저는 가운데에 소량을 올려 퍼뜨리는 방식으로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색을 더 보여주고 싶을 때는 횟수를 늘렸고, 진하게 올라온 색이 부담스러울 때는 범위를 줄였습니다.

3. 벨벳 마무리가 아쉬울 때 더했던 글로우 제형

제형에서도 처음 예상했던 것과 실제 사용감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벨벳 틴트라 처음에는 매트하고 건조한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바를 때는 크리미하고 부드럽게 펴 발렸습니다. 여러 번 덧발랐을 때도 텁텁한 느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입술에는 비교적 가볍게 밀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 펴 바른 뒤에는 처음의 크리미함보다 매트한 벨벳 느낌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제품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마무리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메이크업할 때는 마지막에 촉촉한 글로우 제형을 덧발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사용했을 때 저는 색감이 좀 더 선명하게 느껴졌고, 입술도 도톰해 보이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컬러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마무리 질감이 그날 원하는 표현과 다를 때, 제품을 바꾸는 대신 마지막에 더하는 제형으로 입술 표현을 조절한 셈입니다.

4. 몇 달 사용하면서 정리된 기준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확인한 것 중 하나는 착색이었습니다. 물티슈로 강하게 닦아봤을 때도 컬러가 상당히 남아 있었고, 전용 리무버를 사용했을 때도 한 번에 쉽게 없어지기보다 몇 번 문질러야 지워졌습니다. 색이 강하게 남는다는 점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지울 때는 그만큼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부분이 장점과 번거로움을 함께 가진 특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컬러는 몇 달째 자주 손이 가는 립이 됐습니다. 몇 달 동안 사용하면서 저는 이 컬러를 항상 같은 농도로 바르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입술만 바를 때는 한 번의 은은한 발색이 잘 맞았고, 풀 메이크업에서는 2~3번 덧발라 브릭 레드를 더 분명하게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진한 브릭 레드가 저와 잘 맞을지를 고민했지만, 계속 사용하면서는 컬러 하나가 나에게 어울리는지보다 그날의 메이크업에 어느 정도 농도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에게 09 치명적인 석류인 척은 한 가지 발색으로 사용하는 틴트라기보다, 메이크업의 농도에 맞춰 브릭 레드의 존재감을 조절하면서 몇 달째 자주 사용하고 있는 컬러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