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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이소를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가성비 좋은 화장품이 꽤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틴트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결국 하나 더 들고 오게 됐습니다. 손앤박 아티 워터 글로우 틴트 04 플럼베리는 이름만 봤을 때 딥한 플럼에 베리가 섞인 차분한 색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입술에 발라보니 예상과 두 가지가 달랐습니다. 색은 생각보다 다홍빛에 가까웠고, 촉촉한 글로우 타입인데도 착색이 상당히 빠르고 강하게 남았습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확인한 플럼베리의 실제 발색과 착색 정도, 그리고 그 강한 착색 때문에 바르는 방법까지 달라졌던 경험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발색과 사용감은 본래 입술색과 피부톤, 입술 상태,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플럼베리인데 입술에서는 다홍빛으로 보였던 발색

손앤박 아티 워터 글로우 틴트는 4가지 컬러로 나오고, 제가 고른 04 플럼베리는 그중 가장 딥한 계열입니다. 용기 안의 색만 봤을 때는 플럼에 베리 한 방울을 더한 듯한 오묘한 색이었습니다. 차분하고 톤 다운된 표현을 예상했습니다.

제품 안의 색과 입술에서 올라온 색이 달랐습니다

막상 발색해 보니 제 입술에서는 진한 다홍색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플럼이나 베리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보랏빛보다는 붉은 기가 훨씬 강했습니다.

제품명만 보고 차분한 플럼 컬러를 기대했다면 실제 입술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색이었습니다.

저는 봄웜이라 평소 피치나 코랄 계열을 자주 쓰는데, 이 정도로 붉은 기가 강한 색은 풀립으로 채웠을 때 얼굴에서 입술만 먼저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컬러는 색 자체보다 어떻게 바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제품이었습니다.

2. 한 번과 여러 번 발랐을 때 달라진 색의 깊이

한 번만 가볍게 문질러도 색이 확실하게 올라옵니다. 발색이 약해서 여러 번 쌓아야 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두세 번 덧바르면 색이 점점 더 깊고 진해졌습니다. 한 번과 여러 번의 차이가 분명한 편이라 원하는 강도로 맞추기는 쉬웠습니다.

바르는 정도

제가 느낀 발색

한 번 이미 선명한 다홍빛
두세 번 깊이가 더해진 진한 다홍

다만 발색이 강한 만큼 처음부터 많은 양을 올리면 조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한 번 바른 뒤 거울을 보고 필요한 만큼만 더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3. 워터리하게 발리고 뒤이어 올라온 글로우 질감

제형은 입술에 닿는 순간 가볍고 촉촉하게 스며드는 워터리한 타입입니다. 그런데 바른 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오일감이 살짝 올라오면서 탱글한 윤기로 마무리됐습니다. 처음의 가벼운 느낌과 자리를 잡은 뒤의 질감이 꽤 달랐습니다.

번들거림이 과한 편은 아니어서 촉촉한 립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촉촉하면서도 무겁게 겉도는 느낌은 크지 않았습니다.

4. 물티슈로 닦은 뒤에도 강하게 남았던 착색

이 제품에서 가장 예상 밖이었던 부분입니다. 촉촉한 글로우 타입이라 착색은 은은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르는 즉시 색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두 번 닦았는데도 티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물티슈로 두 번 닦아봤는데 색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운 티가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한 번 바르면 수시로 덧바를 필요가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처음 발색한 색이 유지되는 편이었습니다.

지속력만 놓고 보면 분명한 장점입니다. 수정 메이크업이 번거로운 날에는 이런 착색이 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이유로 아쉬운 점도 함께 생겼습니다.

지울 때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색을 바꿔 바르거나 그날 립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부담이 됐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강한 착색 때문에 매일 사용하기보다 색이 오래 남아도 괜찮은 날에 골라 쓰게 됐습니다. 장점과 아쉬운 점이 같은 지점에서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5. 선명한 다홍빛 발색을 자연스럽게 사용한 방법

봄웜인 제가 이 컬러를 풀립으로 채우면 색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데일리로 쓸 때는 한 번만 바른 뒤 그라데이션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입술 안쪽에 색을 올리고 바깥쪽으로 풀어주면 다홍빛의 생기는 남으면서 전체적인 부담은 줄었습니다.

여기에 핑크 계열의 오버립 펜슬로 입술 라인을 살짝 잡아준 뒤 블렌딩하면 경계가 더 깔끔하게 정리됐습니다.

바를 때 신경 쓰게 된 부분

브러시가 작은 편이라 한 번에 충분한 양이 묻어나지 않아, 바르다가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끝부분을 얇게 모아주는 디테일도 부족해 입술 가장자리까지 깔끔하게 바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제품은 착색이 빠른 편이라 브러시에 내용물을 다시 묻혀 덧바를 때도 가능한 한 처음부터 고르게 펴 바르려고 신경 썼습니다.

특히 입술 가장자리까지 정교하게 표현하고 싶은 날에는 립 전용 브러시를 따로 사용하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이 제품을 쓰면서는 발색이 강하고 착색이 빠른 립일수록 한 번에 완성하려 하기보다, 처음부터 적은 양으로 시작해 경계를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습니다.

6. 잘 맞는 타입과 아쉬운 타입

직접 사용해 보니 플럼베리는 선명한 발색과 오래 남는 착색을 원하는 경우에 장점이 분명한 제품이었습니다. 반대로 립 컬러를 자주 바꿔 바르거나 쉽게 지우고 싶은 경우에는 같은 특징이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잘 맞을 수 있는 경우

아쉬울 수 있는 경우

한 번만 발라도 선명한 발색을 원하는 경우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발색을 선호하는 경우
수정 없이 오래 유지되는 착색을 원하는 경우 그날그날 립 컬러를 바꿔 바르는 경우
촉촉한 워터 글로우 제형을 좋아하는 경우 지울 때 쉽게 정리되는 립을 원하는 경우
그라데이션으로 발색 강도를 조절하는 경우 브러시 하나로 빠르게 바르고 끝내고 싶은 경우
붉은 기가 있는 다홍 계열을 찾는 경우 차분한 플럼이나 베리 컬러를 기대하는 경우

제가 이 제품에서 좋았던 건 가격을 생각했을 때 발색과 지속력이 분명했다는 점입니다. 촉촉한 제형인데도 색이 오래 남는 조합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착색이 강한 만큼 매일 편하게 쓰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색이 오래 남아도 괜찮은 날에 골라 사용하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따라서 선명한 다홍 계열을 좋아하고 한 번 바른 색이 오래 유지되기를 원하는 경우라면 잘 맞을 수 있지만, 립을 자주 바꾸거나 쉽게 지우고 싶은 경우에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